예스24
사람에 대한 예의
어크로스
<권석천> 저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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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br>저널리스트 권석천의 대담하고 날카로운 시각</br>극단의 시대, 우리가 놓친 것들을 낯선 눈으로 돌아보다 </br></br>우리는 재벌과 공직자의 갑질에,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 말하는 자들에게 신경이 곤두선다. 성폭력에 분노해 모여서 외치고, 막말을 참지 못해 언론사에 제보한다. 그리고 말한다. 제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라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민주주의, 산업화, 공정, 정의, 복지, 기본소득에 이르기까지,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변화는 계속되는데 왜 사람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걸까. 우린 왜 사람을 종종 잊고 마는 걸까. </br>JTBC 보도총괄 권석천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출간되었다. 칼럼이 나오는 날이면 진보ㆍ보수를 막론하고 독자들이 돌려가며 읽는 거의 유일한 글쟁이, ‘중앙일보의 송곳’으로 불리는 그는 책에서 극단적인 대립,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를 통과하며 우리가 놓쳐버린 가치들을 되돌아본다. 날카로운 필력과 힘 있고 명징한 사유를 통해 오늘을 생생하게 환기하는 책이 드디어 독자를 만난다. </br></br>“한국 사회는 조직에 대한 예의,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차리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해선 건너뛰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사람은 고려의 대상에서 빠지곤 했지요. 이제 사람에 대한 예의는 시대를 움직이는 정신입니다.”</br></br>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한국의 부끄러운 세계 1위의 목록을 볼 수 있다.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매년 2000명의 노동자가 죽는다), 자살률 1위(2019년 기준 15년 연속 1위), 노인 빈곤율 1위, 저임금 여성 노동자 비율 1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까지. 세상의 문제를 바로잡고 대의를 실현하는 데는 노력하고 있지만, 뭔가를 놓쳤다는 생각이 든다. </br></br>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억울함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라든지. 우리는 이렇게 사람의 죽음을 목격할 때에만 무엇이 문제인지 얼핏 깨닫는다.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우린 일을 할 때도, 뉴스를 볼 때도, 댓글을 달 때도, 아이를 가르칠 때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사람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권석천은 질문한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법전이 아닌 시집을 뒤적이다 도서관을 나서곤 했다. 1990년 경향신문에 입사했다. 문화부 기자가 꿈이었는데 이른바 ‘스트레이트 부서’(사회·정치·경제부) 주위만 맴돌았다. 2007년 중앙일보로 전직해 법조팀장, 사회2부장, JTBC 보도국장,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거쳤다. 2020년 다시 JTBC에서 방송 밥을 먹고 있다.
혼자 있고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조용히 책 읽고 영화 보며 지내고 싶은 것이 오랜 꿈이다. 그러기 전까지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다시 스타트라인에 서서 다짐해본다. 내 앞에 놓인 책임을 어정쩡하게, 대충 하고 싶진 않다. ‘즐기는 자가 이긴다’는 선배 말씀을 한번 따라가 보려고 한다. 그 과정이 자신에게, 함께하는 이들에게 하나하나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한다.
저서로 『정의를 부탁해』 『대법원, 이의 있습니다』가 있다.
책을 내며 6</br>프롤로그 낯선 나와 마주치는 서늘한 순간 10</br></br><b>1부 인간이라는 한계, 인간이라는 구원</b></br></br>사람은 어떻게 흑화하는가 21</br>아무도 미끼를 물지 않았다 29</br>악의 낙수(落水) 효과 37</br>의심하라, ‘너를 위한다’는 속삭임을 45</br>시시한 인생, 인간마저 시시해지면 52</br>자신만의 기억을 위해 싸울 때 당신은 인간답다 60</br>지더라도 개기면 달라지는 것들 68</br>인간이란, 성냥개비로 지은 집 75</br>사랑은 우릴 어디론가 데려다줄 것이다 81</br>어디선가 아버지가 센서 등을 깜빡일 때 88</br></br><b>2부 어둠 속, 갑자기 불이 켜지면</b></br></br>애 늙은이와 늙은 애들의 세상 99</br>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108</br>좀비 공정 115</br>그동안 당신은 어디 있었나 122</br>나의 디폴트 값은? 128</br>편견이라는 미세먼지 137</br>이 상상은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146</br>제발 조용히 좀 해요 155</br>현실의 헌법에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것 163</br></br><b>3부 사람에 대한 예의</b></br></br>악이 승리하기 위한 필요조건 171</br>살던 대로 살기 싫어지는 순간 179</br>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직업도 있는 것이다 188</br>하찮아지느니 불편해지려고 한다 196</br>배신해도 괜찮아 204</br>현실주의의 세 가지 원칙 211</br>싸가지 좀 없으면 안 되냐고, 싸가지 있게 말하는 220</br>작은 진실들이 깜빡거리는 캄캄한 밤에 229</br></br><b>4부 각자도생이라는 거짓말을 넘어서</b></br></br>우릴 소름끼치게 하는 것들 239</br>스스로 착취하라 말하는 시대에 산다는 것 247</br>가위와 풀로 오려 붙인 ‘요제프 K’ 254</br>동선을 조사할 때 보이는 것들 264</br>국기에 대한 맹세가 싫은 이유 272</br>환멸이 가져오는 효과 280</br>모두가 행복한 ‘화양연화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288</br>멀쩡한 사람 웃음거리 만들어서 되겠느냐고요? 297</br>반응으로 본 나의 인생 이야기 305</br>정의는 늘 불완전하고 삐걱거리지만 313</br></br>에필로그 즐거운 모험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