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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웨일북
<정만춘> 저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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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동거는 결혼을 위한 계단도, 대안도 아닌 그 자체로 완성된 상태”</br>연애 천재 만춘의 달콤쌉싸름 셰어 라이프</br></br>동거라면 어딘가 음침하고 비밀스런 골방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게 아니라면 결혼 생활에 돌입하기 전 맛보기 애피타이저쯤으로 치부했다. 적어도 연애 천재 정만춘의 이야기를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네 명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람과의 동거를 통해 목격한 바, 동거는 결혼을 위한 준비가 아니고, 완벽한 연인을 찾기 위한 실험도 아니며, 미성숙하고 되바라진 청년의 일탈은 더더욱 아니다. 동거는 그 자체로 완성된 메인 디시다. </br></br>기존의 가부장적 가족 공동체와 결혼제도가 포용하지 못하는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꺼이 동거라는 선택지를 택한 그녀는, 오늘의 자신을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발랄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안심하게 된다. ‘나이가 차면 결혼해서 가족을 만들라’는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타인을 위한 삶을 견디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가끔 혼자 있고, 주로 함께 있고, 때때로 다 같이” 살기에 더 사랑할 수 있다고 몸소 증명하기 때문이다.
한 트럭의 사람과 썸을 탔다. 연애한 사람은 봉고차 한 대에 태울 만큼, 동거한 사람은 승용차에 비좁게 앉힐 만큼 만났다. 외국인과의 연애도, 폴리아모리도 해본 적 없으니 꽤 보수적인 편이라 주장해 본다. 글로 밥술이나 뜨고 사는 글 노동자로, 여성과 일에 대한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를 진행하고 있다.
프롤로그 동거에는 실패가 없다</br></br><b> 첫 번째 괄호. 내가 다시 동거를 하면 성을 갈지</b></br></br>첫 번째 싸움은 한집에 두 권 있는 『비행운』으로부터 </br>같이 살고 싶은데 너네 집 가서 전 부치긴 싫어</br>함께 살아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br>같이 살고 싶으면 여행 먼저 해보라기에</br>내 삶의 범위를 -100에서+100으로 넓히기</br>언젠가 괜찮은 산책로</br>집안일 잘 하는 남자라고 페미니스트인 건 아니니까요</br>내가 다시 동거를 하면 성을 갈지</br>같이 사는 건 둘이어도, 스물이어도 힘든 거야</br></br><b> 두 번째 괄호. 기혼 ( ), 미혼 ( ), 어째서 다른 빈칸은 없죠?</b></br></br>다시 동거를 하면 성을 간다더니 </br>우리 사이가 좋은 건 내 통장 네 통장이 따로 있어서야</br>기혼 ( ), 미혼 ( ) 어째서 다른 빈칸은 없죠? </br>추석 선물 세트 팝니다, 임신, 출산, 결혼이 한 번에! </br>아, 나 빼고 다 결혼했네 </br>이혼해도 함께 살 수 있던데 </br>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 미칠 것 같아 </br>제발 서프라이즈 이벤트 좀 그만해 </br>그 사람과 살면 그 사람이 묻어요 </br></br><b> 세 번째 괄호. 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넌 더 잘 살았을까</b></br></br>신혼부부 사기단 </br>한 사람을 사랑하면 전 세계가 내게 온다기에 </br>오랜 여행을 하다 보니 알게 되었네, 내가 좋은 애인이 아니라는 걸 </br>애인 어머니와 함께 한 1박 2일 </br>나는 자연인이 되기 싫다</br>어머니는 말하셨지, 사업만큼은 같이 하지 말아라 </br>우리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까 </br>날 만나지 않았더라면 넌 더 잘 살았을까 </br></br><b> 네 번째 괄호. 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b></br></br>엄마, 아빠에게 동거한다고 말하는 날이 오면</br>여기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br>여자 둘이 산다는 걸 적에게 알리지 말라 </br>섹스를 안 해본 건 아닌데 처음이긴 처음이야 </br>당연하지 않은 일이 당연해지려면</br>호모 콘수무수와 살기 </br>선택할 수 있는 사치 </br>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Ver1.</br>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Ver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