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힘 좀 빼고 삽시다
다산책방
<명진> 저
2019-07-0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내가 나를 먼저 알아야 해
다른 일은 전부 그다음 일이지”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을 비판하는 등 승풍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명진 스님의 승적을 박탈했다. 2017년 5월 백기완, 김중배, 신경림, 염무웅, 함세웅 등 43명의 사회 원로들이 모여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을 즉각 철회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나 명진 스님은 조계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부처님께서 한 나무 아래서 사흘도 머무르지 말라.” 하셨는데 그 가르침대로 살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힘 좀 빼고 삽시다』는 명진 스님의 50년 수행 여정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반백 년 선방에서 수행한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마음에서 힘을 빼라!’
마음에서 힘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묻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물으면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상태란 어떠한 것도 결정하지 않은 막막하고 불안한 상태다. 스님은 이 상태를 어떠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상태라고 말한다.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고 방황을 시작한 사고뭉치 소년이 묻고 또 묻는 수행자가 되기까지 세속에서 20년, 출가하고 50년 동안 ‘나는 누구인가’를 물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모두 공부가 되었다고 말하는 명진 스님의 생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알게 될 것이다.
걷다가 넘어질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다가는 크게 다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유연하게 생각할수록 마음이 다치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스트레칭하여 자주 풀어줘야 한다.
명진 스님은 자유인이다. 송광사 해인사 봉암사 등 선방에서 40안거를 나며 ‘나는 누구인가’를 물을 때도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 서 있을 때도 그는 늘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로웠다. 그랬던 명진 스님이 2006년 봉은사 주지를 맡게 되자 사람들은 과연 그가 큰 절의 주지 소임을 잘 해낼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스님은 천 일 동안 산문을 나서지 않고 매일 천 배씩 절을 하며 봉은사의 수행기풍을 바로 세웠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불전함 열쇠까지 신도들에게 맡겼으며, 일요일마다 법당을 가득 메운 신도들 앞에서 불교가 무엇인지를 간곡히 설하였다.
스님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은 늘 세상을 뜨겁게 달구었다. 대상이 누구이든 호호탕탕 소신으로 일관하는 스님의 모습에 비난과 환호가 끊이질 않았지만 정작 스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향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목차
1장 힘들다_나는 누구인가
맞아서 될 일이라면 종일 맞겠습니다|마포 종점|관음사 하숙생|내 인생은 왜 이럴까|백련암 행자 시절|성철 스님의 냄비 라면
2장 힘주다_깨달았다는 착각
중 사춘기|깨달았다는 착각|어미 닭이 알 품듯이 고양이가 쥐 잡듯이|일병 한기중 |동생과 아버지의 죽음|오빠의 따뜻하고 활달한 마음이 좋아요|도인 노파와 백우거사|마조 원상 법문에 걸리다
3장 힘차다_스승의 한마디
장군죽비|송담 스님|스승의 한마디|세상과 나|듣는 연습|나는 왜 출가했을까|가사를 벗다|수행자의 자리|봉은사를 떠나며
4장 힘 빼다_내 생의 마지막 과제
다비식에서 부른 유행가|3호선 부처|삶으로 써나가야 하는 것|저 개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까?|한 물건|허공의 끝은 어디일까|알 수 없는 생각|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힘을 빼면 생각이 바뀐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