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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삼국유사 -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우리 인물 이야기
휴머니스트
일연 지음, 김원중 엮음
20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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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인문학적 상상력의 원천
《삼국유사》를 새롭게 읽다!
《삼국유사》는 한때 야사(野史)로 폄훼된 적도 있었지만, 근대 들어 개인이 편찬한 대안사서(代案史書)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야기’라는,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겉옷을 입었다고 해서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의심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하지만 그 형식 덕분에 《삼국유사》는 사고의 지평을 확장해 주는 수많은 고전 중에서도 현대인이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고전이 되었다. 더불어 정통 역사서가 놓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고 간직되어야 하는 중요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유사》의 개성을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원전에서 77편의 이야기를 골라내고 7개의 테마로 엮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건국 신화, 영웅과 승려의 기이한 행적, 지명의 기원, 지금은 사라져 버린 민속신앙과 유적 등에 대한 이야기는 실재가 부재한 자리를 채워 주는 자료로서 인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정확한 고전 번역으로 정평이 난 김원중 교수의 번역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삼국유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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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대를 위해 가려 뽑은 《삼국유사》 77편의 이야기
-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구성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사대주의적 역사 기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서를 써 보겠다는 일연의 야심이 담겨 있다. 비전형적인 체제와 자유로운 소재 선택 및 역사 서술은 《삼국유사》가 오히려 현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역사서가 되도록 돕는다. 연대기적 서술 방식 대신 자유로운 체계 덕분에 역사서·고승전·설화집의 성격을 모두 갖추어 한국 고대사와 민속 신앙에 대한 풍부한 원자료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의 구체적인 서술 방식을 살펴보면, 인물과 이야기(신화, 전설, 민담 등)를 묶어서 하나의 항목을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가령 신라의 제13대 왕 미추왕에 대한 항목에서는, 신라가 이서국과 맞붙어 궁지에 몰렸을 때 김유신릉에서 나온 댓잎 군사들이 신라를 도왔다는 기이한 이야기 한 편으로 미추왕 시대를 집약하여 정리하는 식이다. 연대기적 역사 서술처럼, 미추왕의 생애와 업적 등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는다.
《삼국유사》 원전에서 77편의 이야기를 뽑은 이 책은 ‘건국, 호국, 불교 전파, 승려들의 신통력, 귀신 세계, 재치, 마음’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재분류하여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이런 구성 방식은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여 읽는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핵심 테마를 장악하고 주요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도록 하여 《삼국유사》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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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과 장소에 깃든 기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 건국 신화, 전설, 민담, 향가 등에서 문화 콘텐츠의 원형을 발견하다
알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저절로 날아다니는 지팡이로 시주를 받으며, 구름을 타고 신라와 중국을 왔다 갔다 하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은 지금의 눈으로 보면 다소 비과학적이고 허황되게 느껴진다. 자못 거칠어 보일지 몰라도, 《삼국유사》는 파고들수록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원형(原型)의 자료다. 승려 일연이 여러 곳을 떠돌면서 인물과 장소에 얽힌 옛 기록, 곧 유사(遺事)를 모아 집대성한 끝에 나온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는 여느 역사서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단군 신화를 처음으로 기록했으며 신라 향가 14수를 담아서 후대에 전하는 등 문헌적 의의가 상당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박혁거세의 무덤에 사릉(蛇陵)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 신라 왕을 이사금이라고 부르게 된 배경 등 각종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은 여러 유래를 흥미롭게 전한다. 이렇듯 《삼국유사》 속 이야기들은 정통 역사의 빈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우며 역사를 이해하는 다채로운 재료를 제공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원료로서 오늘날까지도 《삼국유사》가 살아 숨 쉬는 고전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고려 후기의 고승으로 1206년 장산군(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14세에 출가하였다. 1236년 몽골의 침입으로 생길 화를 피하고자 염을 하며 감응을 빌었는데, 어느 날 크게 까달음을 얻어 ‘오늘에야 삼계(三界)가 꿈과 같음을 알았고, 대지가 털끝만큼의 거리낌도 없음을 보았노라’고 시가를 지었다. 그 후 팔만대장경이 완성되던 시기 남해 정림사에 머물며 대장경 제작에 참여하였고, 72세에 충렬왕의 명에 의해 운문사에 머물렀는데 이 무렵부터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78세에는 국존에 책봉되었다가 늙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인각사로 거처를 옮겼고 1289년 6월에 입적하였다. 시호는 보각(普覺)이며, 인각사에 그의 탑과 비석이, 운문사에는 행적비가 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삼국유사』를 비롯해 『어록』, 『계승잡저』, 『중편조동오위』, 『대장수지록』 등이 있다.
개정판 머리말
해제
| 1장 | 나라를 세운 주인공들
01 고조선을 세운 곰 여인의 아들 — 단군왕검
02 열두 살 나이에 고구려를 세우다 — 주몽
03 백제를 건국한 주몽의 둘째 아들 — 온조
04 알에서 태어나 신라 천년 왕국의 기초를 다지다 — 박혁거세
05 박혁거세와 알영을 낳은 성스러운 여인 — 성모
06 첫 번째로 알에서 나와 가야를 세우다 — 김수로
07 금빛 개구리를 닮은 아이가 동부여의 왕이 되다 — 금와 왕
08 황금 궤짝에서 태어난 김씨의 시조 — 김알지
09 노래를 퍼뜨려 신라 공주를 아내로 맞다 — 서동
10 후백제를 세운 지렁이의 아들 — 견훤
| 2장 | 나라와 백성의 편에 선 인물들
01 댓잎 군사로 이서국의 병사를 물리치다 — 미추왕
02 신라인의 기개를 왜국에 떨치다 — 김제상
03 호국 신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다 — 김유신
04 죽어 가면서도 신라를 막을 방안을 내놓다 — 성충
05 귀신이 되어서도 나라를 지키다 — 장춘랑과 파랑
06 죽은 후에도 나라를 생각하다 — 문무왕
07 호국 용을 돌려보내게 하다 — 원성왕
08 세속 오계를 만들다 — 원광(1)
09 인재를 뽑아 나라의 앞날을 준비하다 — 원화와 화랑
10 공을 다투지 않고 은둔하다 — 물계자
11 왕에게 헌신했으나 음모에 휘말려 죽다 — 장보고
| 3장 | 불교 전파에 기여한 승려들
01 고구려와 백제에 불교를 전하다 — 순도와 마라난타
02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다 — 아도
03 불교 발전을 위해 순교하다 — 이차돈
04 중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불도를 전하다 — 원광(2)
05 여우귀신의 목소리를 듣다 — 원광(3)
06 낙산사의 관음보살과 정취보살 — 의상과 원효, 범일과 각유
07 딸을 아들로 바꾸어 혜공왕이 태어나다 — 표훈
08 오대산으로 가서 1만의 문수보살을 만나다 — 자장
09 뱀 아이와 선문답을 나누다 — 원효
10 향가 <찬기파랑가>와 <안민가>를 짓다 — 충담
| 4장 | 승려들의 신통력과 기이한 이야기
01 어머니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 드리다 — 신효
02 용궁에서 불경을 외다 — 보양
03 지팡이가 저절로 날아다니며 시주를 받다 — 양지
04 자네가 눈 똥은 내 물고기이다 — 혜숙과 혜공
05 신기한 대나무 조각을 던져 점을 치다 — 심지
06 법력으로 바닷물을 움직이다 — 대현과 법해
07 불경을 완성시키려고 죽음에서 돌아오다 — 선율
08 까마귀가 맺어 준 사제의 인연 — 지통과 낭지
09 시들지 않는 연꽃을 피우다 — 연회
10 현몽으로 땅속에서 돌미륵을 파내다 — 생의
11 얼어 죽을 뻔한 여인을 구하다 — 정수
| 5장 | 인간과 귀신의 세계를 넘나든 사람들
01 귀신과 함께 다리를 놓다 — 비형랑
02 활 솜씨로 용왕의 딸을 얻다 — 거타지
03 선덕 여왕을 살리고 귀신을 물리치다 — 밀본
04 병을 일으키는 독룡을 물리치다 — 혜통
05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경문왕
06 하늘이 내려 준 허리띠 — 천사옥대
07 은밀한 비법으로 당나라 군대를 막아 내다 — 사천왕사
08 거센 파도를 재워 천하를 평화롭게 한 피리 — 만파식적
09 바다 신의 노여움을 풀어 준 탑 — 파사 석탑
10 아육 왕의 염원이 신라에서 이루어지다 — 황룡사 장륙존상
11 신라의 보물인 피리와 가야금을 되찾다 — 백률사 대비상
12 미타불과 미륵불을 구하다 함께 왕생하다 —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13 해와 달이 빛을 잃다 — 연오랑과 세오녀
14 화랑으로 다시 태어난 미륵선화를 만나다 — 진자와 미시
15 자라에게서 신기한 구슬을 얻다 — 묘정
| 6장 | 재치와 지혜가 담긴 이야기
01 숫돌과 숯으로 호공의 집을 빼앗다 — 탈해왕
02 거문고 집을 쏴라 — 비처왕
03 장가를 잘 들어 임금이 되다 — 경문왕
04 길몽과 꿈풀이 덕분에 임금이 되다 — 원성왕
05 하늘의 기미를 미리 알다 — 선덕 여왕
06 노인의 도움으로 해룡에게서 벗어나다 — 수로 부인
07 마마 귀신을 물리치다 — 처용
08 짝 잃은 앵무새와 짝을 찾은 왕 — 흥덕왕과 지증왕
09 잇자국으로 왕위에 오르다 — 노례왕
10 계율을 어기고 요석 공주를 얻다 — 원효
11 누이와 김춘추를 혼인시키다 — 김유신
| 7장 | 진실한 마음을 다룬 이야기
01 꿈속의 허망한 사랑 — 조신
02 인간과 미물의 고결한 사랑 — 김현
03 아내를 이용해 출세하다 — 안길
04 정성껏 불공을 드려 극락에 가다 — 욱면
05 장가도 들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다 — 진정
06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하다 — 김대성
07 자신의 살을 베어 부모를 공양하다 — 상득
08 가난한 딸이 눈먼 어머니를 봉양하다 — 효양리
09 어머니를 위해 아이를 땅에 묻으려 하다 — 손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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