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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과 일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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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과 일본

워크라이프

타네 키요시 지음, 주재명 외 옮김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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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교토대 법학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건담이 만들어진 시기와 인물들에 중점을 두고 퍼스트 건담에 역사를 버무려 쉽게 서술한 대중교양서.

<b>건담, 대지에 서다
‘기동전사 건담’ 방영 30주년을 기념해 높이 18미터, 무게 35톤의 ‘실물 크기 건담 입상’이 등장했다. 반다이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52일간 415만 명의 관람객이 이 거대한 조형물을 보기 위해 오다이바로 몰렸다. 처음 예상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놀란 반다이는 예정을 변경해서 2017년 3월까지 근 10년간 이 1:1 크기의 건담 입상을 전시했고, 2017년 9월부터는 동일 장소에 ‘유니콘 건담 입상’을 전시하고 있다.
무수히 많이 만들어진 그동안의 로봇 애니메이션 중 어째서 건담만 오다이바라는 대지에 설 수 있었을까? 첫 방영 후 37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시리즈가 이어지고,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건담의 매력은 무엇일까?

<b>건담에 역사를 버무린 대중 교양서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평소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저자가 ‘기동전사 건담’이 만들어진 1970년대 말이라는 시기에 주목했다.
모든 콘텐츠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즐긴다. 그렇다면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등 ‘퍼스트 건담’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건담 속에 담았을까. 건담에 열광한 사람들은 건담 속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40년 가까이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을까.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1941년생이다. 전쟁에 대한 희미한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보고 듣고 경험한 세계는 전쟁을 겪었던 어른들이 만들고 다듬어놓은 세계였다. 흑선을 통해 강제로 개항당한 후 근대화의 길로 뛰어들었던 일본.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은 일본에게 어떤 의미인가. 청년 토미노는 구세대에게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에 반발했을까.

1장에서는 우리에게 매우 예민한 단어인 대동아공영권을 파고든다.
도쿄대와 함께 2대 명문으로 꼽히는 교토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저자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말의 원류를 따라간다. 도죠 히데키가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리지널은 따로 있었다. 고노에 후미마로가 제안했던 ‘동아 신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대동아공영권(=동아 신질서)과 지온공국의 ‘스페이스노이드를 대표해 궐기한다’는 발상이 같다고 분석한다. 아시아의 누구도 일본에게, 우주에서 거주하는 스페이스노이드 누구도 지온에게 자신들을 대표해달라고 요청한 적 없다. 하지만 일본과 지온은 ‘선의’를 ‘강요’하며 공동체를 전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2장의 주제는 ‘양산’이다.
MS-05 자쿠 I, MS-06F 자쿠 II, MS-06S 자쿠 II 샤아 아즈나블 탑승기, MS-06S 자쿠 II 지휘관 탑승기, MS-06FS 자쿠 II 가르마 자비 대령 전용기, MS-06F 자쿠 II 도즐 자비 중장 전용기, MS-06F 자쿠 II 기뢰 살포 포드 탑재기, MS-06RP 프로토타입 고기동형 자쿠, MS-06R-1 고기동형 자쿠 초기형, MS-06R-1A 고기동형 자쿠 개량형 검은 삼연성 탑승기, MS-06R-1A 고기동형 자쿠 개량형 신 마츠나가 탑승기, MS-06R-2P 고기동형 자쿠 후기형 시작기, MS-06R-2 고기동형 자쿠 후기형 조니 라이덴 소령 전용기, MS-06K 자쿠 캐논, MS-06K 자쿠 캐논 래빗 타입 이안 그리덴 탑승기, MS-06D 자쿠 데저트 타입, MS-06M 자쿠 마린 타입, MS-06E 자쿠 강행 정찰형, MS-06W 일반 작업형 자쿠 등등등.
누군가에게는 무의한 나열로 보일 뿐인 자쿠의 무수한 파생형들. ‘건담’을 만든 사람들은 왜 이런 파생형들을 고안해냈고, 팬들은 이 설정을 적극 수용했던 것일까.
저자는 그 답을 제2차 세계대전의 ‘제로센’에서 찾는다. 일본군의 전투기인 제로센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동안 164개나 되는 기종과 파생형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모두 어중간한 성능에 그쳐 제식 채용에는 이르지 못했고, 일선 현장에서는 제로센을 조금씩 개조해가며 간신히 버텼을 뿐이라고 한다. 당시 제로센을 1그램이라도 가볍게, 조금이라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용된 가공 기술은 요즘으로 치면 숙련된 엔지니어가 F1 레이싱카 한 대에 달라붙어 매진하는 ‘튜닝’에 극히 가깝다.
설계도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양산해야 하는데, 현장 기술자의 노동력과 ‘하면 된다’는 정신주의로 이를 메우려고 했던 일본이 ‘미국의 물량에 졌다’는 이야기는 뻔뻔한 변명일 뿐이고, 제로센의 엔진조차 독자적으로는 만들지 못했던 일본의 기술력의 패배라고 저자는 말한다.

3장에서는 스페이스콜로니와 우주 개발이라는 지금은 폐기된 아이디어를 파고든다
건담은 멜서스의 ‘인구론’과 MIT 연구팀의 연구보고서 ‘성장의 한계’에 기반한 인구폭발론에서 출발한다.
“인류가 과도하게 불어난 인구를 우주로 이민시키게 된 지 벌써 반세기가 지났다. 지구 주위의 거대한 인공 도시는 인류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일생을 보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건담의 세계와 우리가 사는 21세기가 동일한 부분,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분기해 나가면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자민당과 ‘55년 체제’를 박살냈던, (전) 자민당 간사장 오자와 이치로를 다룬다. 지난 2017년 10월 선거에서 또다시 당선되며 17선 의원이 된 이 정치인을, 부친의 이름이 국호에 들어가 있는 지온공국을 자신의 손으로 박살낸 샤아와 비교한다.
또한 토미노 감독의 청년기를 조망하며 그의 경험과 당시 일본의 시대상황이 어떤 식으로 건담에 유입되었는지를 살펴본다.

2018년 기준 한국나이로 78세인 토미노 감독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이 책의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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