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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 존엄하게 살기 위한 인문학 강독회
사우
유창선 지음
2017-12-1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b>“책 읽기는 지극히 고독한 행위지만, 그 고독을 이겨내는 힘을 준다.”
존엄하고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다시 책을 들다
이 책의 저자 유창선은 오랫동안 시사평론가로 방송과 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할 말은 하는’ 사람들은 방송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한 채 세상이 원하는 말을 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와 불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그에게 인생의 좌표였다. 자신의 말과 글, 사는 모습이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세상과 불화하는 쪽을 선택한다.
느닷없이 찾아온 고독의 시간, 그는 그동안 바깥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게 된다. “언제까지 외부 환경에 휘둘리는 삶을 살 것인가. 내 삶의 주인은 나인데, 어째서 나 아닌 사람들이 내 삶을 결정짓는단 말인가.” 시대를 무기력하게 한탄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힘을 스스로 키우기 위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후로 몇 년 동안 수험생처럼 동네 독서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책에 파묻혀 보낸 고독한 시간이었지만 “진즉에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책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2500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들도 하고 있었다. 삶의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여는 글’ 중에서
삶의 의미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지나 이제 조금은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되었다.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을 소개한다. 단순히 인문학 고전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자신의 내면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오늘 이곳에서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밀도 있게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자신의 진실을 지키고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한 지식인의 자기 탐구 기록이기도 하다. 책 읽는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위대한 사상가와 온몸으로 만날 때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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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을 흔들고 찌를 12권의 책
읽고 사유하는 사람만이 싸우고 사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책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니체,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카프카, 움베르토 에코, 롤랑 바르트 등의 저작들은 혼자서 독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저자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넓고 깊게 읽어냄으로써 독자들의 친절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덕분에 독자는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난해해서 포기했거나 읽을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주옥같은 명저를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저자가 고른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유’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다. 유대인 학살이라는 인류사의 엄청난 비극에서부터 최순실 게이트까지 사유하지 않을 때 얼마나 참혹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우리는 목격했다. 아렌트에 따르면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유는 비판이고 행동이다.
사유하는 힘을 일깨워주는 책을 만난 사람은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절망의 시대에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품격 있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진리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사유하게 된다. 사유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의 품격을 지키고, 누구도 존엄을 잃지 않고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운다. “혼자 고독 속에서 하는 사유는 결국 활동적인 삶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싸움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이런저런 욕망의 유혹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는 문장 하나에, 방송하는 사람은 말 한마디에 진실이 담겨 있다. 때로는 하나의 문장, 한 마디 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양심이고 힘이다. 소소한 과정에서 유혹을 이겨내고 자기의 진실을 지켜냈을 때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본문 중에서
우리 모두가 앎과 삶의 일치라는 숙제를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품격 있고 존엄한 삶은 자신의 욕망과 끊임없이 싸우고 일상에서 진실을 지켜나갈 때 가능하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길이다. 싸우는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오랫동안 방송과 신문, 잡지, SNS 등 다양한 매체에서 진보적 정치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림대 사회학과, 경희사이버대 NGO학과에서 외래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사회와 정치에 대한 명쾌한 분석으로 많은 고정팬을 확보할 정도로 신망과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진실에 눈 감고 적당히 시류에 맞추면서 살 수 없었던 성정 탓인지, 방송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독한 시간, 저자는 내면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외부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삶이 아닌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연스럽게 인문학 책을 다시 집어 들고 수험생처럼 읽고 쓰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동네 독서실에서 저자는 시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삶의 동지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시대 속에서 진실된 삶을 고민했던 역사 속 지성들의 주옥같은 저작은 자신을 지키며 사는 길이 무엇인지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지금은 책과 강연을 통해 인문학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먹고사느라 사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사유의 힘을 알리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고전에서 삶의 지혜와 통찰을 찾을 것을 강조하는 책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새빛, 2016)가 있고, 정치평론집 『정치의 재발견』 (지식프레임, 2012), 『핫이슈 2017』(시사저널, 2016) 등이 있다.
여는 글 내 삶의 산맥을 만든다는 것
01 고통을 이겨내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니체를 만나/망치를 들고 우상을 파괴하는 철학자/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새처럼 가벼워지는 법/“너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라”/니체는 나의 동지였다
02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학교라는 수레바퀴/누가 소년을 죽게 했나/수레바퀴는 우리 위에도 있다/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살고자 한다면/우리는 여러 번 살 수 있다
03 소속되지 않을 자유- 프란츠 카프카, 『성』
어둠과 안개에 가려진 성/예속되지 않으려는 자의 싸움/이방인의 기다림과 절망/성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
04 애도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나 –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
끝없이 빠져드는 상실의 슬픔/어머니,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랑/슬퍼할 권리를 빼앗는 사회/비타 노바, 애도를 통해 새로 태어나다/애도받지 못한 죽음, 세월호/충분히 슬퍼해야 자유로워지건만
05 우리는 왜 영웅과 강자를 원하는가 – 루쉰, 『고사리를 캔 이야기』
백이와 숙제, 지조의 아이콘이 아닌 무기력한 노인?/고사리를 애타게 찾아다닌 사연/루쉰, 숭배를 마다하고 전설의 이면을 파헤치다/영웅은 없다. 다만 만들어질 뿐/우리는 자유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
06 삶의 품격을 배우다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진정한 자존감/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내면의 진실을 지킨 단독자/지금 우리가 대면하는 소크라테스적 상황/진실은 일상 속에서 지켜지는 것/생각과 삶의 일치라는 숙제
07 왜 이토록 불안한가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고립감/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외로운 죽음/소외된 삶에서 도피하고자 변신해봐도/우리는 근원적으로 불안한 존재/결국 믿을 것은 나의 힘
08 내 안에 얽혀 있는 선과 악 - 빅토르 위고, 『파리의 노트르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들/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잃고/부조리한 권력은 개인의 사랑도 허용하지 않는다/다중성은 모든 인간의 굴레/욕망의 두 얼굴
09 지금 다시, 휴머니즘- 호메로스, 『일리아스』
위대한 인본주의 서사시/아들의 시신을 찾아 적진으로 간 아버지/인간적인 연민이 만들어낸 극적 반전/인간에 대한 절망과 낙관 사이에서/가장 오래가는 것은 사랑
10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는 것일까-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흥미진진하고 깊이 있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수도사들의 죽음이 이어지고/웃음을 그토록 두려워한 이유/진리라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진리/진리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것
11 사유하는 정치적 삶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나를 넘어 세계사랑으로/인간다운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사유하지 않을 때 생기는 참혹한 결과/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2 나를 배려하는 기술 - 미셸 푸코, 『주체의 재해석』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에게 집중할 것/ 인식이 아니라 변화가 중요하다/ 파레시아, 진실을 말할 용기/자기 배려를 통해 성숙한 실천으로/자기 돌봄은 진실하게 살기 위한 출발점/너무 오래 외부 세계만 바라보며 살았다
닫는 글 절망의 한가운데서 희망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