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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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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

서해문집

조철기 지음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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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상품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살면서
왜 우리는 상품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스마트폰부터 청바지, 콜라, 햄버거, 축구공까지
우리를 매혹하고 지배하는 상품사슬 따라 세계지리를 읽는다!</B>

매일 아침 눈을 떠 하루 일과를 보내고 다시 잠들기까지 우리 손과 몸, 그리고 익숙한 공간을 채운 수많은 상품들을 한번 떠올려보라. 스마트폰 알람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나 온갖 세면제품으로 씻은 후 옷장 속에서 옷을 골라 갈아입고는 현관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정형화된 일상 곳곳에 바로 ‘상품’이 있다. 하루 24시간은 상품으로 시작해 상품으로 끝난다. 사실 상품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게 우리다. 그렇다면 이런 상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 손까지 오는 걸까? 매일 아침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대형쇼핑몰을 빼곡하게 채운 신상들은 누가 만들고 어떻게 유통될까? 왜 어떤 상품은 저렴하고 어떤 상품은 턱없이 비싼가?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상품의 원료부터 원산지, 가공, 유통, 소비 과정을 추적하며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를 종횡무진 펼쳐 보인다. 스마트폰 하나가 우리 손에 쥐여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면, 거기엔 지리뿐 아니라 물자의 흐름과 이동,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각축전, 그리고 신자유주의까지 우리가 사는 ‘리얼미터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상품사슬 끝엔 상품의 최종 소비자인 ‘우리’가 있다. 축구공-야구공부터 스마트폰, 햄버거, 콜라, 커피, 다이아몬드, 청바지까지 우리를 매혹하는 일곱 상품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B>
상품사슬이 뭐길래! 지금 전 세계에 상품 때문에 일어나는 일</B>

넓디넓은 지구를 복잡한 경로를 통해 이동하는 상품들. 상품사슬이란 바로 이 멀리 떨어져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품을 통해 어떻게 극적으로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상품사슬을 따라가면 제품 생산에 참여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파키스탄 시알코트의 앳된 소년 노동자로, 또 중국 선전의 여성 봉제사로 구체적 얼굴을 갖기 시작한다. 이처럼 상품사슬은 사람과 지역을 매개로 펼쳐진다. 특정 나라의 원료가 해외로 이송되고 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노동력과 기술이 다양한 나라로 분산 또는 집중되기 때문에 지리와 상품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어떤 상품들은 국경 같은 지리적 장벽은 물론 문화적 장벽까지 허물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세계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지금 세계는 상품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아이폰이 알고 보니 메이드 인 차이완? 아이폰의 생산자는 미국일까, 중국일까? ‘손 안의 세상’ 스마트폰이 알려주지 않는 첨단산업의 그늘
▷ 중동은 펩시, 이스라엘은 코카콜라를 더 선호한다? 이슬람 국가들이 반미 결속의 상징으로 만든 민족 콜라 그리고 코카콜라와 펩시의 톡 쏘는 대륙 선점 전쟁.
▷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등장한, 미국 실용주의 정신의 상징 청바지와 청바지가 허문 국경들
▷ 매일 맥도날드를 찾는 전 세계 6900만 명의 소비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햄버거 커넥션
▷ 11개 나라, 14번의 공정, 총 8만km 이동… 멀고 먼 테니스공 상품사슬이 순전히 생산 단가 때문이라고?
▷ 월드컵 공인구는 왜 아디다스가 독점할까? 축구공은 모두에게 둥글지만 모두에게 공평하진 않다? 스포츠 세계화의 민낯
▷ 이슬람 음료에서 기독교의 음료, 마침내 세계인의 음료로 거듭난 커피의 변천사와 스타벅스의 세계 공략
▷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 앞에 해골이? 세계 다이아몬드 산업의 재편과 나쁜 다이아몬드를 막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

<B>
피를 부르는 스마트폰 , 토양 오염 주범은 목화?
선과 악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상품들<B/>

24시간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스마트폰이 ‘블러드 폰’이란 걸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유익하지만 파괴적인, 즉 선과 악의 얼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상품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콩고민주공화국은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콜탄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다. 콜탄은 주석보다 저렴한 모래쯤으로 취급받았지만 스마트폰 전자회로에 쓰이는 희토류 ‘탄탈륨’이 콜탄이라는 금속 물질에서 만들어지면서 다이아몬드 못지않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생산과 소비가 늘면서 콜탄 가격이 폭등했다. 콩고 내 반군들은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민을 콜탄 채굴 작업에 강제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탄압뿐 아니라 산림 파괴가 일어났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은 중국 내 아이폰 조립 공장 ‘폭스콘’의 노동자 연쇄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1분당 90개 이상의 아이폰 생산 효율을 맞추기 위해 과잉 노동이 일어났고, 이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가 입는 옷과 침구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목화 역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이로운 상품이지만 재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 지구상 농지 중 고작 5%에서 목화 재배가 이루어지지만, 이 과정에서 세계 살충제의 무려 4분의 1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독한 살충제 때문에 농경지와 농경지 근처를 흐르는 강물이 오염되었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B>
주문하신 열대우림 나왔습니다!
지리적 축복으로 태어난 상품은 왜 재앙이 되었을까?</B>

한편 아메리카 중남부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방목 소들은 지구의 수명을 줄이고 있다. 발단은 이들 소가 미국인 입맛에 맞지 않아 대부분 햄버거 패티를 위한 재료가 되면서 시작됐다. 거대한 햄버거 시장에 납품할 패티용 소를 사육하기 위해 숲을 벌목하면서 대기오염은 물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햄버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사라지는 열대우림은 무려 5제곱미터다. 그런가 하면 유독 아프리카 대륙에 다량 매장된 다이아몬드는 처음엔 지리적 축복으로 태어났다. 대륙 분열 활동이 극에 달했던 약 1억 년 전, 아프리카 대륙이 쪼개지면서 그 쪼개진 선을 따라 지하 깊숙한 곳에 숨은 킴벌라이트가 화산 활동에 의해 지표로 분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리적 축복으로 태어난 이 다이아몬드는 부는커녕 끔찍한 내전과 가난을 불러왔고 아프리카의 미래까지 좀먹고 있다. 2014년 발표된 UN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시에라리온의 인간개발지수는 전체 187개국 중 183위이며 앙골라 역시 149위에 그쳐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리적 축복은 어느새 필연적 재앙이 되었다.

<B>
세계가 이렇게 불공정합니다
상품사슬 끝에 선 우리의 선택은? </B>

상품이 곧 세계다. 무심코 쓰는 상품 하나에도 복잡한 상품사슬이 압축돼 있다. 우리가 사는 리얼미터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해왔다.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지구 반대편 쇼핑몰의 물건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지만, 자유무역과 자본주의가 모든 이에게 장밋빛 희망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마치 종족 분쟁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상은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며 이러한 자원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고 이윤을 극대화한 서구 기업들은 싸움의 원인 제공자다. 지금까진 착취를 일삼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광고가 상품에 덧칠한 특정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공정한 무역, 더 균등한 세계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15세 미만 아동 노동을 근절하는 시알코트 상공회의소 주도 ‘애틀랜타 협정’과 ‘공정무역 축구공’이 좋은 예다. 2003년 발효된 ‘킴벌리프로세스’도 마찬가지다. 킴벌리프로세스는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철저하게 밝힘으로써 피 묻은 분쟁 다이아몬드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국제적 조치 중 하나다. 상품사슬 끝에 선 우리의 똑똑한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이 책은 세계의 지리는 물론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시사를 한데 버무리며 나와 세계, 상품과 소비를 통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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