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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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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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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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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목차
<b>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 교수가 인류의 내일에 던지는 화두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에는 단 한 명도 똑같은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다양한 생각과 가치 그리고 이념이 존재한다. 세상이 충돌하는 지점이 여기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최첨단 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윤리적 기준은 제때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윤리 전쟁’을 혹독히 치르는 중이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사회 문제는 ‘인간적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세상에 만연한 부조리와 불평등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동물의 자유를 착취한다. 가장 청렴해야 할 곳에서 부패가 일어난다. 누군가의 욕심과 편리가 반대편에서는 피해와 고통으로 나타난다. 이는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실질적인 피해와 생존의 위협은 환경과 동물, 나아가 우리가 공유하는 지구와 미래 세대의 권리로 연결된다. 사소하다고 치부하는 잘못이 부메랑처럼 곧 우리에게 돌아온다. 사회 성장과 반대로 이상 기온, 청년 실업, 흉악 범죄, 경기 불황, 성차별, 혐오 등을 일상에서 쉽게 경험한다.
이런 문제들의 기저에 바로 ‘윤리’가 자리한다. 모든 의사결정과 결과에는 개인의 윤리적인 선택이 따르기 때문이다. 가치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면 지금의 삶을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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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와 다른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다른가
피터 싱어 교수는 윤리가 단순히 사회규범을 따르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주관적인 취향 역시 아니라고 주장한다. 윤리는 우리가 행동하기 이전에 이성적 판단으로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며, “감성적인 직관이 아니라 질문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옳음과 가치에는 윤리적 판단이 고려되었는가?
‘낙태’는 전세계의 치열한 논쟁거리다. 생명의 존엄성과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낙태 반대자들은 태아도 동등한 지위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낙태 행위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종교가 힘을 보탠다. 반대로 낙태 지지자들은 피해를 입는 여성의 통계를 바탕으로 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자의식을 갖출 존재와 자의식을 갖춘 존재 중 누가 우선일까?
호주에서는 담뱃갑에 경고 문구와 그림은 물론 갈색 외에 아무런 색이나 디자인을 넣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6년부터 경고 그림을 넣고 있지만 외국만큼 규제가 심하지는 않다. 흡연자들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부는 담배에 따르는 치료비용이나 간접흡연 등의 피해를 근거로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맞선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 점점 오르는 담뱃값은 누구의 이익을 위함일까?
윤리적 딜레마는 이뿐만 아니라 정치, 과학, 종교, 교육 등 우리 주변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떠한 쪽이 맞는지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다음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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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이 시대 우리가 마주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지구의 미래가 암울한 비극이 될 것”이라고 싱어 교수는 경고한다. 그렇지만 그 역시 “과거의 실수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지금보다 고통이 훨씬 더 줄어든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스스로를 낙관주의자라고 말하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한다.
거창하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노력인 것이다. 변화는 신중하고 열정적인 작은 모임에서 비롯된다. 싱어 교수는 “개인의 관심을 인류의 미래 세대로, 인류를 넘어 동물에게까지 확장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더 나은 삶에 가까워진다고 역설하면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위한 실마리를 다각도로 궁구한다.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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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논의로 만들어가는 더 좋은 미래
이 책은 세계 석학들이 논평을 기고하는 〈프로젝트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를 비롯한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 다양한 언론 매체에 발표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피터 싱어 교수의 글을 모은 것이다. 그간 그의 철학에서 기조를 이루던 강경한 공리주의의 입장을 조금은 내려놓고 객관성과 논리적인 증거를 유지하며 독자와의 진솔한 대화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철학과 학문에서만 논의되던 윤리적 딜레마를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사고와 흥미로운 논의를 이끌어내는 싱어 교수는 “작은 윤리적 실천만으로도 각자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른 가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더라도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을 향한 모두의 윤리적 입장은 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가 처음에 던진 질문을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에서 다루는 국제적 사안이나 사회 문제를 개인의 삶과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멈춰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다른 어떤 문제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사람의 주장이 옳은지 아닌지를 묻고 판단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삶의 주체가 아닐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이 던지는 윤리적 물음은 우리가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지,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기 위해 지금 실천한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생각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인생의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날카로운 지성과 따뜻한 인정을 가진 이 노련한 석학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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