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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멍키 - 혼돈의 시대, 어떻게 기회를 낚아챌 것인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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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멍키 - 혼돈의 시대, 어떻게 기회를 낚아챌 것인가

비즈페이퍼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지음, 문수민 옮김

2017-10-1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빠르게 움직이고 틀을 깨부숴라, 행운은 대담한 이를 사랑한다”
실리콘밸리의 이단아이자 선지자였던 카오스 멍키들의 영화 같은 실화!

우리가 페이스북을 무찌를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분명 우리를 그렇게 만들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 사실을 굳이 입 밖에 낼 필요조차 없을 만큼 머릿속 깊숙이 박아두어라. 인터넷은 무시무시한 곳이다. 중요치 않은 것은 흔적을 남기는 호사조차 누릴 수 없다. 그냥 사라져버릴 뿐이다. 우리의 과업은 영원히 끝나지 않았다. _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본문 456~457쪽)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드롭박스 등 모든 기업의 생명줄을 쥔 데이터센터에 원숭이가 난입해 법석을 떠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케이블을 뽑고, 서버를 부수고 완전히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 엔지니어는 이와 같은 ‘카오스 멍키chaos monkey’를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프로세스와 서버를 다운시켜 온라인 서버의 견고성을 테스트한다. 견고성이란 각종 문제를 견뎌내고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 오류를 수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상징적 차원에서 IT업계의 창업자는 사회의 카오스 멍키다. 예컨대 우버는 기존의 택시, 에어비앤비는 기존의 호텔, 넷플릭스는 기존의 텔레비전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카오스 멍키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 삶의 면면을 시험하고 바꿔놓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담대한 ‘혼돈의 원숭이’ 중 하나가 바로 화제의 문제작《카오스 멍키》의 저자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Antonio Garcia Martinez다.
물리학 박사 출신의 골드먼삭스 퀀트전략가, 웹프로그래머, 스타트업 CEO, 페이스북 제품관리자에 이어 트위터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금융과 IT를 꿰뚫는 통찰(“뉴욕 월가나 워싱턴 정치판이나 실리콘밸리나 다를 게 없다”), 실리콘밸리의 밑바닥 창업에서 일류 기업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담, 인문학적 식견과 위트 넘치는 독설을 현란하게 저글링하며 독자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전복적인 실리콘밸리의 세계로 이끈다. 많은 지인들이 저자에게 이 책을 쓰는 건 커리어 면에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만류했을 만큼 솔직하고 구체적인 묘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첨단 기술의 성지인 실리콘밸리는 환상과 실체가 얼마나 다른지, 이곳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면 어떤 난관들을 극복해야 하는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쿨’해 보이는 대기업들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주로 2010~2014년 몸집을 키워가던 실리콘밸리에서 몸소 구르고 부딪쳐 얻어낸 소중한 경험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 무렵은 실리콘밸리에 수많은 인재가 몰려들고, 대기업들이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대규모로 인수합병하고, 기업공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거대한 부가 유입되고 투자되어 순환하던 시기다. “이 책을 쓰도록 해준 내 모든 적들에게”라는 헌사에서 드러나듯 격변의 무대에서 패권을 다투던 크고 작은 기업들의 노력은 이 책에서 종종 전쟁과 전투에 비유되곤 한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 각자의 전략을 가지고 일합을 겨루거나 때로는 은밀히 이중플레이를 벌이며,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고 뒤에서 배신하며 가끔 이유 없는 선의를 베푼다.
실리콘밸리는 ‘우리도 언젠가 죽을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서 작동하는 곳이라 저자는 말한다. 내가 살기 위해 경쟁자가 될 만한 기업을 먼저 게걸스레 먹어 삼켜야 하고, 이 비정함은 신사업이나 전략적 인수합병 등의 이름으로 포장된다. 때로는 반쯤 장님인 이가 저지른 ‘도박’이 준비된 ‘혁신’으로 탈바꿈되기도 하며, 아무리 파렴치한 일을 겪어도 앙심이나 원한을 품을 수 없을 만큼 너도나도 생존을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치는 곳이다. 한껏 미화된 환상의 실리콘밸리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실리콘밸리를 내부자의 시선에서 여과 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도전과 실패의 역사가 어떻게 우리 모두의 삶을 바꾸는 기술의 진보를 이끄는지 기존과는 다른 시선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안겨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심장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진짜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한 이들, IT가 세상을 바꾸는 모습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 특히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 책은 매혹적이고도 치밀한 길잡이이자 경영 필독서가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자본주의는 무척 단순하다.
투자자는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이다.
직원은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사업가는 단순히 말해 매력적인 중개인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이란 남의 돈으로 해보는 사업 실험이다.
마케팅은 섹스와 같다. 못난이들이나 돈을 내고 하는 것이다.
기업문화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다.
규칙은 없다. 법이 있을 뿐이다.
성공하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내게 기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내 비밀도 발설할 것이다.
성과주의란 어두운 뒷모습을 가리기 위한 화려한 단어에 불과하다.
탐욕과 허영은 부르주아 사회의 두 엔진이다.
관리자는 대부분 무능하며 타성과 정치를 통해서만 밥줄을 유지한다.
소송은 사실 기업 사이의 갈등관계를 그럴싸한 말로 풀어놓은 값비싼 견제 행동이다.
자본주의는 투자자, 직원, 사업가, 소비자 등 모든 당사자가 공모하고 꾸미는 도덕을 초월한 익살극이다.
(본문 108~109쪽)

<b>무한한 똥더미를 헤치고 나아가는 CEO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계약과 소송까지 비즈니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문제들

금융위기로 자본주의의 심장이 마비되어가던 당시, 신용파생상품 가격결정을 담당하는 계량분석 전략가, 이른바 퀀트였던 저자 마르티네즈는 “자본주의의 격랑에서 나름 격리되어 있고 외떨어진 IT업계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붕괴의 도미노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으리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수학을 이용해서 광고를 한다는 스타트업 애드케미 연구원으로 지원하지만, 이내 회사의 엄청난 수익 뒤에 숨어 있는 허점을 발견한다.
이후 인터넷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광고 타기팅과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애드그로크를 창업한 세 사람의 동업자가 쓰레기더미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코드를 짜기 시작한다. 창업가들의 구루인,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의 도움 아래 무수한 방향전환을 해가며 아이디어를 완성제품으로 구현해가는 가운데, (코딩을 제대로 하지 못해) CEO가 된 저자는 점심 샌드위치를 사다 나르고 건물 월세를 챙겨 내는 것은 물론, 백 번이 넘는 피치를 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펌을 오가며 줄타기를 하고, SNS에서 논란을 만들어 제품을 홍보하는 등 온갖 미션을 해결해나간다. 그러던 중 법적 분쟁에 휘말려 소송비용에 허덕이는 와중에 수익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을 시작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절망의 골짜기’에 빠지게 된다……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킨 에피소드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진짜 아이디어란 무엇인지, 인적 네트워크는 어떻게 형성되어 어떻게 작동하는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의 인수채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기업과 그를 둘러싼 투자자, 언론, 법률회사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생태계가 리얼하게 드러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왜 애드그로크, 프렌드피드, 아드바크처럼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할까? 앞서 기업합병이란 실질적으로 실리콘밸리의 과열된 구인시장에서 IT 인재를 찾는 또 다른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동기도 있다. 인수기업의 DNA와 스타트업 창업자의 대담무쌍한 유전자를 합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맞아들임으로써 페이스북은 일반적인 채용방식으로 뽑는 직원(즉 똑똑하지만 순종적인 엔지니어링 전공 졸업생)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자질을 회사문화에 더하고 생기를 불어넣는다. 마치 유럽산 순종을 호주의 야생 들개와 일부러 교배해서 똑똑하고 잘 뛰어다니는 호주 특유의 목축견을 만들어냈던 것과 같다. (본문 454~455쪽)

또한 저자는 IT업계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몇 가지 진실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난관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문제라는 것(리더를 세워야 한다, 지분과 권한을 균등하게 분배해서는 안 된다!…)을 강조하고, 남들의 돈으로 하는 사업실험에서 어떻게 내 몫의 파이 조각을 더 많이 확보할지 궁리하며, 바이럴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와 타이밍을 찾는 법도 연구한다. 중요한 이야기는 이메일이 아닌 전화로 비밀리에 하라든가, 투자자든 면접관이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는 반드시 꼭 필요한 사전조사(온라인상의 스토킹)을 해두어야 한다는 따위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지침도 몸소 보여준다. 물론 반면교사의 예가 되는 경우도 있다.

<b>“구글은 무찔러야 한다!”
페이스북이라는 궁정 또는 종교

저커버그는 로마인이 카르타고에 했듯 구글을 불태우고 구글 직원의 부녀자를 납치해서 노예로 삼고 구글 본부가 서 있던 자리에 소금을 뿌려 수세대 동안 아무것도 자라나지 않도록 저주를 퍼붓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글은 IT 관계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에 못지않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본문 646쪽)

여러 층위의 협상과 이중플레이 끝에 애드그로크는 트위터에 매각되고 마르티네즈는 페이스북 제품관리자로 입사한다.(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보면 이 결과가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앞서 소개했듯이 마르티네즈는 페이스북을 그만둔 후에는 트위터를 위해 일하게 된다.) 저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즉 야근을 하지 않는 힙스터 분위기의 트위터 대신, 엔지니어가 화장실에서도 코딩을 하는 어딘가 제국주의적인 페이스북을 택한 것이다.
기업공개를 전후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던 페이스북은 당시에도 이미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거느린 제국이었으며, 영속성을 중시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한편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재빠른 조직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크 저커버그 황제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조직 내 위치가 결정되는 궁정정치가 작동했으며, 페이스북이라는 가치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은―마치 파시스트적인 북한을 연상할 수 있듯이―절대적이며 종교적인 수준이었고, ‘우리의 임무에 집중합시다’ 유의 선동적인 포스터로 상징되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가 감도는데다, 창립멤버인 부유층과 최근에 입사한 하위계층 간 생활수준의 엄청난 사회경제학적 격차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저자는 이 글로벌 대기업의 실상을 차츰 파악해가면서 광고를 담당하는 어느 누구도 광고의 패러다임 변화나 수익화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한다.
외부인이 보기에 페이스북의 제품관리자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이메일에 두어 줄만 적어 보내면 어떤 기업의 고위 경영진도 곧장 페이스북 로비로 달려와 기다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제품관리자의 정의는 직접 코드를 짜는 엔지니어들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똥우산’에 가깝다. “똥의 폭풍우 속에서 미친 듯이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팀원들의 머리 위에 너무 커서 들기도 힘에 부치는 거대한 똥우산을 씌워주는, 엔지니어링팀의 머슴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로 제품관리자로서 담당한 다양한 일들을 설명해나간다. 사용자 데이터를 둘러싼 페이스북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정책, 광고의 향방을 둘러싼 내부 역학관계의 작동과 기술적?사업적 이슈들에 대한 분석이 있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에 침투하려는 구글을 상대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선포한 저커버그, 난장판으로 끝난 캠퍼스 이전과 그래피티 소동, 기업공개를 둘러싼 시점의 들뜬 분위기와 주식시장 뒷이야기 등의 일화가 내부자 시점에서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b>천재와 선지자로 포장된 우연한 성공과 실패
기억상실증에 걸린 실리콘밸리의 생태계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원래 그렇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임의적 직감, 몇 가지 주요 제품에 관한 통찰력, 신화를 좇는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열 가지의 도전을 시도해본다. 그중 일곱 가지는 비참한 실패로 이어져 중단되고 (…) 한 가지만이 세상을 바꿀 만한 거대한 성공을 이룩한다. 하지만 성공의 이유는 상황이 벌어진 뒤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기억상실증 증세가 있는 테크 언론계는 기업이 어떻게 그런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관한 화려한 가짜 스토리를 지어낸다. 굳은 확신에 차서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서부터 흠 하나 없고 매끄러운 기술적 실행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꾸며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쯤 장님인 이가 저지른 성공 확률이 희박한 ‘도박’이 확신 가득한 선지자가 실천한 당연한 ‘혁신’으로 탈바꿈한다. 세상은 그 기업에 천재라는 왕관을 씌우고, 해당 기업 또한 그런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본문 642쪽)

“소시오패스가 돈을 버는 데 있어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답은 스타트업 창업이다. 그는 운영체제를 만들어달라는 IBM의 의뢰에 킬달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빌 게이츠, 스티브 워즈니악에게 무리한 일정의 프로젝트를 떠맡긴 후 중간에서 보너스를 가로챈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이라는 아이디어를 만든 윙클보스 쌍둥이를 등쳐먹은 마크 저커버그의 일화에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거리낌 없이 남을 속이고 착취하는 속성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이처럼 이 책의 곳곳에서는 실리콘밸리 문화에 대한 독설과 농담이 예리하게 빛난다.
일적인 인맥이 태아 때부터 형성되어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예일대학교, 골드먼삭스로 이어지는 월가와는 달리, 실리콘밸리에서는 캘리포니아식으로 가볍게 친구를 몇몇 사귀고, 블로그에 시선을 끄는 글을 몇 개 올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사기꾼이 엘리트층의 일원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명성과 권력의 계단에는 기름칠이 되어 있다. 누구든 올라가려 노력할 수 있지만, 굴러떨어질 때 받쳐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가 하면 실리콘밸리는 “무상태 머신stateless machine의 땅”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무상태 머신이란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옛 내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일련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로, 캘리포니아의 컴돌이들은 아무리 파렴치한 일을 겪어도 앙심이나 원한을 품지 않으며, 물론 관대한 행동에 특별한 보상을 하지도 않는다. 저자 스스로가 단적인 예다. 그는 트위터와 애드그로크 협상을 추진하다가 페이스북에 입사해 트위터에서 “비겁한 인성적 결함의 증거”라며 전사적으로 성토되었지만, 고작 2년 후 페이스북의 이해관계에 맞서 트위터의 고문으로 활약하게 된다.

<b>유머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일중독자의 시속 200킬로미터 레이스

상당한 분량의 이 책을 술술 읽어나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입담 좋은 저자에게 있다.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도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상당한 화력을 자랑한 바 있는 저자 마르티네즈는 마이애미의 쿠바 난민 가정 출신으로, 도서관 사서의 아들로서 인문학에서 SF소설까지 다양한 독서이력을 자랑하지만 레이디 가가와 알리시아 키스가 누구인지 모르며, 버클리 물리학 박사이면서, 렌트한 테슬라로 배터리를 바닥나게 할 수 있는 스피드광이자 승부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 예측 불가능한 인물은 애드그로크와 페이스북에서 매일 16시간씩 일하는 와중에도 로맨스의 불꽃을 피워올려 계획에 없던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가 하면, 회사에 양조 설비를 갖춰두고 수제 맥주를 만들고(수도관을 터뜨려 저커버그의 책상에 맥주비가 내리게 한 적도 있다), 단순한 삶이 주는 자유를 꿈꾸며 집이 아니라 보트에서 살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남들의 약점을 포착하는 재주로 사람들을 구워삶고 필요하면 거짓말도 하지만, 인간적인 문제로 전전긍긍하거나 결정적인 타이밍에 제대로 잇속을 차리지 못해 거액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한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온갖 모험을 겪은 다음에도 ‘누군가’가 되는 대신 ‘뭔가’를 하는 것을 택한다.
이제 이 괴짜 마르티네즈가 독자 여러분을 자유롭고도 치열한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 곳곳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의 안내에 따라 첨단유행을 표방하는 힙스터 동네인 미션 지구, 벤처캐피털펌이 줄줄이 늘어선 샌드힐 거리, 실리콘밸리의 엘리트가 거주하는 다양한 양식의 대저택이 들어선 올드 팰로앨토…… 팰로앨토 시내에서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멘로 파크까지 달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낡은 듯 쿨한 패션을 입은 IT 힙스터와 마약에 취한 노숙자를 식별하기 어려운 거리를 걸으며, 온갖 비즈니스 거래가 성사되고 기업내부의 비밀이 몰래 옮겨지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엿보게 될 것이다. 수많은 혼돈의 원숭이들이 온갖 사건사고를 저지르는 난장판에서 가끔 엄청난 바나나가 쏟아지게 된 이야기를 통해 진짜 실리콘밸리를 직시하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통찰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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