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검색
빨강머리N 난 이래, 넌 어때? - 보통의 어른들에게 안부를 묻다 (커버이미지)
알라딘

빨강머리N 난 이래, 넌 어때? - 보통의 어른들에게 안부를 묻다

마음의숲

최현정 지음

2017-08-13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찌질해서 사랑스러운 그녀의 묘하고 이상한 이야기

즐거움과 서러움이 공존하는
빨강머리N의 두 번째 이야기
직장인과 독거 청장년의 대변인 ‘빨강머리N’을 탄생시킨 최현정 작가의 두 번째 책. 인스타그램에 1일 1툰이 올라올 때마다 ‘격공’ 세례를 받고 있는 빨강머리N의 비결은 뭘까? 현직 카피라이터 작가의 허를 찌르는 개그? 한국 청년으로 환생(?)한 재기발랄 N 캐릭터? 모두 맞는다. 하지만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N을 통해 평범한 삶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때문 아닐까? 일탈이 아닌 일상을, 1류가 아닌 평범한 삶을, 시끌벅적한 맛집이 아닌 방구석 혼밥을, 안락한 삶이 아닌 위험 가득한 사회 현실을 말하는 N에게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기란 어렵다.
전작에서 페이지마다 익살스러운 일러스트와 촌철살인으로 청년들의 현실과 사회를 일갈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지극히 사적이면서 대단히 보편적인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가 한층 더 깊은 시선과 감성으로 펼쳐진다. 동시에,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웃프고, 여전히 재기발랄한 일러스트가 독자의 일상을 노크하며 인사를 건넨다. “난 이래, 넌 어때?”


<b>솔직해서 비루하고, 비루해서 사랑스럽다
- 더 깊은 시선과 감성으로 돌아온 N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의 《빨강머리 앤》에서 앤은 Ann이 아니라 Anne으로 불리길 고집한다. Anne가 더 기품 있고 고귀한 이름이라고 상상하기 때문. 우리가 알고 있는 앤의 이야기는 그렇게 한 소녀의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빨강머리 앤’은 Ann도 Anne도 아닌 N이다. 싫어도 좋아해야 하고,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는 이 시대, 이 땅의 빨강머리N.
- 본문 중에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빨강머리 앤》을 오마주한 전작 《빨강머리N》은 몽고메리가 무덤에서 뛰쳐나올 만한 별명을 얻었다. 일명 썅툰. “아니 그러고도 사랑스러운 빨강머리 앤을 오마주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지만 열렬한 독자 반응은 그럴 수 있다고 말해줬다. 작가가 혹독한 현실 세계로 끌어온 빨강머리N의 이야기에 하나같이 ‘내 얘기’라는 공감 댓글이 쏟아졌고, 네이버와 다음 스토리볼에서 연재되는 내내 메인을 장식했으며, 이제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작가가 되어 올라오는 툰마다 이슈가 되고 있다. 겉멋 한번 부리지 않은 채 아낌없이 욕을 내지르고, 자책하다 ‘자뻑’하고, 그러다 다시 낙담하는 N은 솔직해서 비루하지만 비루해서 사랑스러운 청장년의 대변인이 되었다. 그 빨강머리N이 두 번째 책으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 페이지마다 익살스러운 개그, 현직 카피라이터다운 인상적 단문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SNS 연재에서는 볼 수 없는 작가의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가 한층 더 깊은 시선과 감성으로 과감하고도 섬세하게 펼쳐진다.
보통 어른의 삶이란 어떤지, 다 큰 어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이처럼 여릴 수 있는지, 남의 돈 벌어 먹고살기란 얼마나 고된지, 여자로서 험악한 세상을 살기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때로는 웃음 나게, 때로는 눈물 나게, 간혹은 오소소 소름 돋게 묘사하고 있다. 동시에 이 책의 독보적인 매력,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코믹하고, 여전히 재기발랄한 그림이 매 글마다 더해져 독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b>가볍고도 묵직한 이 시대 보통 어른들의 자화상
- 평범한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다

평범한 사람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학교에 입학해 졸업하기까지 수없는 경쟁에 시달리는 일이, 고통스러운 업무, 유별난 사람들과 씨름하는 회사 일이, 절대 내 마음처럼 자라주지 않는 아이의 육아가, 그렇게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매일의 돌발 사건이 어떻게 평범할 수 있단 말인가.

- 본문 중에서

빨강머리N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다양하다. 몸개그를 보는 듯한 생생한 유머, ‘병맛’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N 캐릭터, 어른 세계를 묘사한 현실감 있는 이야기… 무엇 하나 빼놓을 게 없다. 하지만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N을 통해 평범한 삶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강머리N은 대한민국 평범한 30대다. 9시에 출근해서 칼퇴근을 도모하지만 영락없이 야근에 돌입해야 하고, 활력을 줄 만한 주말을 보내고자 하지만 피곤에 전 몸뚱어리를 좀처럼 일으키지 못한다. 식당에서는 여유자작 혼밥을 먹지만 방구석에서 집혼밥을 먹을 땐 쓸쓸해하고, 고가의 코트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내려놓는다. 우리 옆집에, 내 옆자리에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다. 남다른 점이 있다면 솔직함이다. 아니 뭐 그렇게 솔직할 필요가 있나 싶을 만큼 솔직하게 남루하고 비루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요즘 핫하다는 레스토랑이나 바가 아니라 좁고 어두운 집구석에 틀어박혀 드라마 정주행이나 하는 게 행복이라 믿는다. 한 번도 아니고 질릴 때까지 봤던 것을 또 보다가 저녁 무렵에야 폐인처럼 일어나 냉장고를 뒤적인다. 인간이 얼마나 찌질할 수 있는지 나 자신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프롤로그〉, 7쪽)

이 책에는 무조건 잘될 거라는 말,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거라는 말,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는 말은 없다. 대신 평범하게라도 사는 게 어디냐고 말한다. 공부하고, 회사에 다니고, 아이를 낳아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말한다.

일탈은 내게 쾌락과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일상은 나에게 밥과 잠잘 곳을 주고, 한 해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부모님의 노후를 대비하고, 사랑하는 내 강아지의 사료 살 돈을 준다.(〈일탈<일상, 196쪽)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줄곧 1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배워왔다. 또한 때로 그날이 그날인 일상을 버리고 화려한 일탈을 시도해 낭만적으로 살아보라고 권장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네 슈퍼 가판대에 펼쳐진 상품성 낮은 잼용 딸기, 그 딸기를 사다가 그냥 먹었다고, 더럽게 맛없었지만 “그냥, 잼용 딸기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잼용 딸기〉, 36쪽)는 대목에서는 감탄이 절로 난다.


<b>몽고메리의 앤,
스스로 백마에 올라탄 현대여성 N으로 진화하다

이번 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여성으로서의 삶, 특히 홀로 사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모습이 다양한 형식으로 묘사된 점이다. 범죄 대상이 될 뻔했던 경험을 공포소설 형식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엄마의 모습을 통해 여자로서의 자기 삶을 돌아보고,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대신 직접 백마에 탑승했다고 말하며 씩 웃는 N의 모습이야말로 이 시대 여성들의 자화상 아닐까.
물론 우리의 N은 여전히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을 외치며 실연이라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는 독거 처녀이기에 모든 여성의 롤모델이 될 순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맨날 집에만 있어서 남자들이 나란 여자가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아. 밖으로 나가야겠어”(〈웅녀〉, 259쪽)로 시작되는 연애 시도, 동화 속 왕자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백마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면 N이 어떤 인생의 질주를 펼칠지 기대되는 건 독자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