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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반양장)

잔(도서출판)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2017-07-31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20th 람다 문학상 게이 소설 부문 수장작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원작 소설

<b>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낯선 사랑의 이름, 동성애
세련된 문체로 펼쳐 내는 지중해 여름 공기보다 더 뜨거운 사랑!

《그해, 여름 손님》은 훗날 성장한 엘리오가 그해 여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올리버와 함께 보낸 리비에라에서의 6주, 로마에서의 특별한 날들을 배경으로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는 비밀을 안은 채 특별한 친밀함을 쌓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마음을 온전히 열어 보이지 않는 올리버를 향해 욕망을 떨쳐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엘리오는 지중해 뜨거운 여름 공기보다 더 뜨거운 목소리로 되뇐다.

내 눈의 빛, 내 눈의 빛, 당신은 세상의 빛, 내 인생의 빛 같은 사람이에요. 내 눈의 빛 같은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고 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의아했지만 말도 안 되는 그런 표현에도 눈물이 나왔다. 그의 베개와 수영복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가 혀끝으로 닦아서 슬픔이 사라지게 만들어 줬으면 했다.
그가 내 발을 만진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추파를 던진 걸까? 아니면 다정한 포옹 마사지처럼 좋은 의도로 보내는 연대감이나 동지애의 표시일까? 더 이상 성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친구로 지내면서 가끔 영화를 보러 가는 연인 사이의 가벼운 쿡 찌르기 같은 걸까? 아니면 아직도 기억나는 그 말, 아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언제나 우리 사이에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는 뜻인가?
---107p

<b>“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그해, 여름 손님》은 엘리오의 목소리를 통해 두 사람이 사랑하는 장면을 감성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다. 선정적인 육체 묘사보다 내면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전한다. 특히 원제이기도 한 “Call Me by Your Name.”이 나오는 장면은 몸과 몸의 관계를 넘어 누구와도 공유한 적 없는 정신 영역까지도 함께 해야 비로소 두 사람이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주제를 잘 드러낸다. 진정한 사랑을 육체의 끌림과 관계로 표현하는 대신 사람과 사람의 완벽한 교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난 어디에 있었던 거지? 올리버, 내가 어릴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이게 없는 삶은 무슨 의미일까?’라는 질문이기도 했다. 끝에서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만둔다면 난 죽을 만큼 괴로울 거예요. 그만둔다면 난 죽을 만큼 괴로울 거예요.”라고 말한 사람이 그가 아니라 나인 이유였다. 그것은 내 꿈과 환상, 그와 나, 그의 입에서 내 입으로, 다시 그의 입으로 입에서 입으로 왔다 갔다 하는 욕망의 말을 완성하는 길이었다. 내가 외설스러운 말을 시작했는지 그가 부드럽게 따라 하다가 말했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 처음 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167p

《그해, 여름 손님》을 읽으며 시간과 공간이 가로막아도 결코 변하지 않는 사랑을 느껴 보기 바란다. 두 연인의 절박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b>하나의 책, 세 가지 디자인으로 만나는 소설 《그해, 여름 손님》
<img src="http://image.aladin.co.kr/img/img_content/K082531697_01.jpg" border="1" align="center"vspace="10" width="100%"><br clear=left>
책표지는 띠지와 재킷의 유무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소설이 담은 이국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날의 감성에 따라 새로운 표지를 만나는 점 또한 종이책을 선택하는 특별한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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