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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스트리트
구픽
앤 클리브스 지음, 유소영 옮김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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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영국 인기 범죄드라마 <베라> 원작소설, 골드 대거 상, 다이아몬드 대거 상 수상자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현존 최고 여성작가 앤 클리브스의 대표작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한국 첫 출간
현재 시즌 7을 종영하고 2018년 시즌 8을 준비 중인 영국 itv의 <베라>, 역시 시즌 4를 방영 중인 BBC One의 <셰틀랜드>, 영국 특유의 색이 묻어나는 인기 범죄드라마의 원작자는 모두 한 사람, 바로 30여 년간 30여 편의 범죄소설을 발표하며 현존 최고의 여성 미스터리 작가로 불리는 앤 클리브스다. 1986년 발표한 데뷔작 《A Bird in the Hand》(팔머 존스 시리즈)를 필두로 형사 램지 시리즈, 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골드 대거 상을 받은 《레이븐 블랙》(‘셰틀랜드’ 시리즈의 첫 편, 현재 7편까지 발표)을 비롯, 여형사 베라 스탠호프의 활약을 그린 7편의 베라 시리즈 등을 발표하며 형사 캐릭터 창조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앤 클리브스는 2017년 영국추리작가협회의 평생공로상인 다이아몬드 대거 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9년 앤 클리브스는 형사 베라 스탠호프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의 1편 《The Crow Trap》을 발표했다. 한 살인사건과 세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애당초 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은 탓에 베라 스탠호프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등장한 베라의 강렬한 존재감과 독특한 캐릭터는 독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고 1편 발표 6년 후인 2005년 마침내 2편 《Telling Tale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리즈로 거듭나게 되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부터 영국의 연기파 배우 브렌다 블레신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앤 클리브스는 다음과 같이 밝히며 베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범죄소설 분야에서 강하고 그럴듯한 여주인공이 드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이고 진짜 살아 움직이는 여성 캐릭터를 원했고 그래서 베라 스탠호프를 만들었습니다.”
<b>냉소적이지만 정의로운 형사 베라 스탠호프가 펼치는 직관력의 수사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통 미스터리의 매력
뉴캐슬의 눈보라 치는 크리스마스 전야, 딸 제시와 함께 복잡한 열차에 탑승한 형사 조 애쉬워스는 혼란의 와중에 딸이 발견한 살해된 노파의 시신에 경악한다. 조의 호출로 현장에 도착한 파트너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이 복잡하고 특이한 사건에 의문을 느끼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며칠이 지나가고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한다. 사건의 단서는 첫 번째 피해자 마거릿에게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 주변을 철저히 탐문하던 베라에게 하버 스트리트의 주민들은 누구도 증언을 꺼려하고 그럴수록 베라는 마거릿의 과거에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큰 덩치에 여성적 매력도 부족하고 친절하지도 않으며 맥주광인 미혼의 중년 여자, 그러나 사냥개 같은 근성과 타고난 수사능력으로 살인사건들을 해결하고 남자들을 호령하는 강인하고 힘센 형사,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 안에 인간들을 향한 따듯함을 감추고 있는 믿음직한 캐릭터.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현실성이라는 바탕 위에 여느 남성 형사 캐릭터 못지않은 매력과 강한 존재감까지 갖춘 보기 드문 캐릭터다. 꽉 짜인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장기가 있는 작가 앤 클리브스는 베라 스탠호프라는 압도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강렬한 수사선하에 살인사건 피해자의 마을인 하버 스트리트 안의 용의자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미스터리를 펼친다. 거대한 권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음모보다는 작은 공동체나 가정 안의 일그러진 심리를 주로 표현해온 전작들처럼 《하버 스트리트》도 섬세하게 묘사된 캐릭터들과 켜켜이 쌓인 사건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발로 뛰는 형사들의 탐문조사와 용의자들의 알라바이, 세세한 수사 수첩을 읽는 듯한 증언들로 독자들은 베라와 함께 수사하는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으며 반전과 속도감을 중시하는 스릴러보다는 뼈대를 점차 붙여나가며 천천히 사건의 전체를 보여주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하버 스트리트》는 2014년에 출간된 시리즈 6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베라 시리즈 최신작인 8편 《The Seagull》은 2017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버 스트리트》 출간을 필두로 구픽에서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를 1편부터 차례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1954년생의 영국 범죄소설 작가다. 서섹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클리브스는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조류 관측소의 요리사, 해안경비원 보조, 보호관찰관, 도서관 봉사 활동가, 아동보호담당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셰틀랜드 최남단 페어 섬의 조류 관측소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동안 조류학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ITV의 '베라', BBC One의 '셰틀랜드' 등 히트 범죄 드라마의 원작자인 클리브스는 '셰틀랜드' 시리즈의 첫 편인 《레이븐 블랙》으로 2006년 그해 최고의 범죄 소설에 수여하는 던컨 로리 대거 상(현재 영국추리작가협회 골드 대거 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스웨덴에서 가장 훌륭한 번역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마르틴 벡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클리브스는 선더랜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 아이슬란드 누아르 명예 상(Iceland Noir’s Honorary Award for Services to the Art of Crime Fiction)을 첫 번째로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1월에는 3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한 범죄소설 작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추리작가협회(CWA)의 평생공로 상인 다이아몬드 대거 상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앤 클리브스의 책은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평론가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클리브스의 대표작인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는 1999년 첫 편 《The Crow Trap》이 발표된 이래 2017년 8편 《The Seagull》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하버 스트리트》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6편에 해당하며 2014년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