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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 흩트리기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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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 흩트리기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쌤앤파커스

김동연 지음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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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 그리고 ‘세상’이라는
우리를 옭아매는 삼중 감옥에서 탈출하는 세 가지 질문!

“나도 실패가 늘 두려웠다. 사실은 지금도 두렵다. 아무리 실패가 ‘나를 키운 몇 할’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실패하기는 싫다. 하는 일이 실패하지 않도록 늘 발버둥 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와 친해져라.”고 말하는 것은 편하지 않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본다. 누구나가 실패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사실은 실패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금의 실패를 통해 앞으로 올 수 있는 더 큰 실패의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지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_본문 p. 83

언론에 소개되는 김동연 총장에게는 어김없이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흙수저 신화’가 그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1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후, 소년 가장이 되어 할머니와 어머니, 동생 셋의 부양을 책임져야 했으며,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과 천막촌 생활을 전전하며 주경야독 끝에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 훗날 예산실장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 그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신화’가 그저 그런 성공담이 아닌 이유는, 그에게 더해진 엄청난 아픔에 마주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알려지면서였다. 그가 경제 관료로서 정점을 찍을 무렵, 큰 아이에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찾아온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부처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고, 그가 맡은 공직자로서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큰 아이에 대한 헌신적인 치료를 멈추지 않았지만, 그 노력에도 큰 아이는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인간에게 닥친 크나큰 시련을 겪은 그지만 그는 ‘가슴속에 살아 있는 큰 아들’을 위해, 또한 아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의 빚을 담아 이 책을 준비했다. 실제로 이 책은 “병원 밖에 나가 함께 책을 쓰자.”는 큰 아이와의 마지막 약속에서 시작되었다. ‘철든 성인으로서 큰 아이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또 다른 ‘아들 딸’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저자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b>낯선 길,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라
세상은 끊임없이 성을 허무는 자의 것이다

“이 세계를 깨뜨리면 벗어날 수 있지만 타협하고 순응하면 결코 나를 가둔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 높고 더 넓은 세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저앉을 게 아니라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가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여러 형태로 나를 옥죄는 이중, 삼중의 감옥이 우리를 가두고 있다. 이제 그 감옥에서의 탈출을 꿈꾸자.” _본문 p.33

이제 스스로 어느 정도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고, 성공했다고 말할 법하지만, 그는 단언코 부정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정답이라고 내세울 수도 없으며, 여전히 실패가 두렵다고. 또한 여전히 실패하고 있다고. 그러나 그 실패가 있었기에 스스로 나아질 수 있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딸 같은 청년들이 이 ‘실패’와 ‘시련’을 부디 두려워하지 않고 성숙해지기를 진솔하게 조언한다.
저자의 매력은 무엇보다 청년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요즘 청년들이 나약하다, 좋은 환경에서 노력하지 않는다.’ 류의 생각들에 김 총장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보다 계층이동이 어려워진 사회, 열심히 해도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사회는 모두 기성세대와 기득권 세력이 갖는 단단한 카르텔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절망의 상황에도 청년 스스로가 무기력하게 느끼고, 방관자로서 남는다면 그들에게 더욱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흙수저 출신’으로 처절하게 느꼈던 본인의 진심이 우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청년들이 스스로 절망에 머물게 하는 세 가지 감옥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한다. 그러자면 주어진 환경이라는 ‘남이 던진 질문’과 스스로 한계를 가두는 나 자신이라는 ‘나에게 던진 질문’, 마지막으로 사회라는 ‘세상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는 노력, 즉 스스로 ‘있는 자리’를 깨트릴 용기가 필요하다.
첫 번째 남이 나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는 노력은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부족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좌절, 마음속 분노, 열등감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내가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남이 던지는 질문을 넘어 자기 스스로 인식하는 틀을 깨는 과정이다. 안 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나의 한계를 정해놓고 안주하는 마음, 남의 시선에 나를 가두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궁극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과정이다.
세 번째 마지막 질문은 세상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는 우리 공동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문제를 풀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카르텔적 시스템’에 수수방관한다면 결국엔 또 다른 ‘흙수저’를 만들 뿐이다. 즉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노력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우리를 가두는 삼중 감옥을 부수고 우리 자신을 탈옥시켜줄 것이라 말한다. 그것은 곧 ‘반란’이다. 반란은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뒤집는 것이며, 나를 둘러싼 부족환 환경, 살면서 형성된 나 자신의 틀, 그리고 공정하지 못한 사회를 움직이는 게임의 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신(神)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유쾌한 반란’의 과정에서 가졌던 순간순간의 꿈들은 인생의 단계 단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처럼 보였던 신기루였다. 인생에서의 성공을 각자가 정의하는 것이라면, 내 경우 성공은 목표의 달성이나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노력과 그 과정 자체가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었고 성공의 가늠자였다.” _본문 p. 259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엇보다 진실함이 느껴진다. 흔히 봐왔던 ‘고난 극복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저자 스스로 감추고 싶었을 법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들려주는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고위 공직자에 이를 때까지 가정환경에 대한 열등감,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 등이 가감 없이 담겨 있는 것. 그것은 여전히 우리가 ‘공정하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서 모두가 느끼는 열등감이자 콤플렉스이다. 그래서 읽는 이라면 누구라도 공감이 간다.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마음에 묻는다’라고 했던가. 생때같이 키운 자식을 마음에 간직했던 부모로서의 저자를 보고 있노라면, 그 슬픔을 독자도 감히 짐작키 어렵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이, 그리고 병마와 싸우는 자식을 두고 급박했던 업무에 임했던 그의 면모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삶에 더 진한 진실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들과의 마지막 약속이었던, 이 책이 ‘우리의 아들딸’인 청년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더 깊게 와 닿는 까닭이다.
그는 말한다. 세 가지 질문에 답을 구해갈 때,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과정과 결과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노력하는 과정이 더 가치 있고 아름답기 때문이며, 그런 속에서 성숙되어가는 ‘내’가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결과를 눈치 보며 망설이지 말고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 청년들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씩씩하게 반란을 일으키고, 누구나가 다 그 반란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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