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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뮤진트리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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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미국문학에 불후의 공헌을 남긴 노련한 이야기꾼 켄트 하루프의 마지막 소설.
“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찾은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이 책은 노련한 이야기꾼 켄트 하루프의 유작이다. 전작 《플레인송》으로 전미도서상과 〈뉴요커〉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자가 2014년 71세에 타계하기 전 탈고한 소설로, 그래서 더욱 켄트 하루프만의 은밀하고도 위풍당당한 유언과 같은 책이다. 하루프는 홀트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칠십대 두 주인공이 교감하는 믿음과 우정, 나이 듦에 대한 생각들을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애디 무어가 오랜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 다 배우자와 사별했는데, 애디는 일흔 살이고, 루이스도 비슷한 나이다. 애디는 루이스의 집 현관에 서서 마음에 담고 온 생각을 바로 말한다. 섹스 없이 함께 잠을 자자는 것, 어둠 속에서 대화하고, 함께 누워있음으로써 밤이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외로움을 달래보자고. 놀랍고 오해받기 십상인 제안이지만 어쨌든 루이스는 에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반전이 예견되는 결말은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하루프의 소설은 결코 감상적이지 않다. 신중하게 선택된 디테일들이 잔잔한 울림을 더해 주고, 재미와 슬픔・경쾌함과 사색이 교차한다. 단순한 주제에 섬세한 결을 더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용감한 두 주인공의 품위 있는 모험을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만드는 소설이다.

<b>“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와 줄 수 있어요? 섹스는 아니고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거 말이에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유려하고 달콤 씁쓸하면서도 희망적인, 켄트 하루프의 마지막 소설
죽음을 어떻게 맞아야 할 것인가 보다는, 남은 인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 노년을 어떻게 늙어야 할지가 더 중요해진 요즘, 노년의 삶을 주제로 한 책들에 관심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켄트 하루프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역시 하루프 소설들의 낯익은 장소인 콜로라도 주의 가상 마을 홀트가 배경이다. 애디는 왜 루이스를 만나러 갔을까. 줄거리는 단순하다. 두 사람 다 배우자와 사별한 후 집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살고 있다. 애디는 일흔 살이고, 루이스도 비슷한 나이다. 애디는 루이스의 집 현관에 서서 마음에 담고 온 생각을 바로 말한다. 섹스 없이 함께 잠을 자자는 것, 어둠 속에서 대화하고, 함께 누워있음으로써 밤이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외로움을 달래보자고. 놀랍고 오해받기 십상인 제안이지만 어쨌든 루이스는 에디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튿날부터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루이스는 애디의 집으로 가 “침대에 친구처럼 나란히 누워”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다 잠든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되고 친밀함이 생겨나자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은밀한 사실들을 꺼내 놓는다. 애디의 어린 딸의 죽음, 루이스의 결혼을 거의 망가뜨리고 만 불륜에 대한 이야기… 등등. 고통과 회환으로 그동안 가슴에만 묻어놨던, 남편과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하듯 풀어 놓는 두 사람. 그러나 애디의 손자가 갑자기 지내러 오면서 이야기는 급격한 전개를 맞고, 두 사람의 관계가 외부에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사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생겨난다.
이렇듯 소소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작가가 담담하게 묘사하는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두 사람이 섹스를 했을까가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분명 좋은 순간들이 있었겠지만 작가 역시 두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여기에 하루프의 담백하고 매우 절제된 정중함이 있다.

<b>황혼을 향해 얌전하게 걸어 들어가기를 거부한 용감한 두 주인공의 품위 있는 모험
켄트 하루프는 2014년 총 여섯 편의 작품을 남기고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작가가 되기 전 매우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한 그는 아내와 함께 거의 평생을 콜로라도에 살면서, ‘홀트’라는 가상의 마을을 창조하여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다. 하루프는 매우 조심스럽게 고른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울림을 쌓아가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고요하지만 단단하고 슬프면서도 희망적이다. 이 책 역시 슬픈 결말을 예감케 하지만 하루프는 결코 주제를 무겁게 침몰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만년의 사랑과 슬픔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표출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심리나 외부 묘사가 장황하지 않기에, 독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내면을 직관으로 느껴야 한다. 한 번에 휙 다 읽을 짧은 분량이지만, 분명 여운이 길게 남을 책이다.
하루프는 투병 중에 이 책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세세한 불필요함을 걷어내야 했을 시간에, 하루프는 말 수 적은 두 주인공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선물로 남겼다. 칠십대 두 주인공이 교감하는 믿음과 우정, 나이 듦에 대한 생각들, 당당하고 품위 있는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71세, 때 이른 타계가 안타까운 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더없이 적절한 작품이다.
참고로, 넷플렉스가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고, 리티쉬 바트라 감독 연출 하에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주인공으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두 대배우가 만들어낼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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