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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 1일 1단어 1기쁨

윌북

수지 덴트 지음, 고정아 옮김

2023-01-2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작은 단어에 숨겨진
장대한 세계를 만나는 방법

단어는 아주 작지만, 그 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 love라는 네 글자에 담긴 사연을 다 이야기하려면 몇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저마다 깊고도 신기한, 때로는 어처구니없게 웃긴 이야기가 담겨 있다. hello나 bye처럼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상황에 이런 말을 쓰지?’ 싶은 말에는 과연 그런 말이 생겨날 법한 사건과 그 사건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생명력을 부여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 역사, 철학, 문학, 과학, 신화와 종교를 넘나드는 지적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작은 단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한여름의 태풍처럼 뻗어나가며 놀라운 광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태풍(hurricane)은 마야의 폭풍신 우라칸(Hurakan)으로 이어지고, 이 신의 이름이 영어에 들어온 과정에는 콜럼버스의 탐험과 신대륙 점령, 아라와크족의 절멸이 얽혀 있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슈퍼카의 이름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미카제의 어원이 된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가이드는 여행자가 관광지의 매력을 만끽하도록 안내하는 것처럼, 입담 좋은 어원학자는 단어와 단어 사이를 통과하며 언어의 결에 숨겨져 있던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흥미롭고 기억할 만한 지점을 짚어줄 능숙한 가이드다. ‘국보’, ‘독보적’, ‘세상에서 영어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수지 덴트는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어원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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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 편찬자가 세심하게 골라 모은
일 년 치 ‘오늘의 단어’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의 저자 수지 덴트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전 편찬자이자 어원학자로, 옥스퍼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 편집장, 옥스퍼드 영어 사전 대변인을 역임했다.
덴트는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해졌지만, 자신은 그저 단어를 모아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단어 덕후(nerd)이자 단어광(geek)이라고 표현한다. geek이 오랫동안 모욕적인 표현으로 쓰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붙이는 힙한 꼬리표로 의미가 변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할 정도로 못 말리는 덕후다. 그는 막 글을 배우던 다섯 살 때 목욕을 하다가 샴푸병 라벨에 쓰인 각종 문자를 보고 단어의 매력 빠져버렸고, 그 이후로 밥을 먹을 때건, 여행을 갈 때건 사전을 끼고 살며 단어 모으는 까치로 살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무인도에 간다면 뭘 가져갈 거냐고 물었더니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단어에서 느끼는 재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단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덴트가 공유해온 단어 중에서도 정수만 엄선한 완결판이다. 오늘의 단어로 병원에서 공유할 의학 용어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창자를 뜻하는 14세기의 단어 arse(항문)ropes(밧줄)는 어때요?”라고 답하던 유머 감각은 여전하지만(이 단어는 7월 22일 참조), 종소리 ding의 초기 용례에서 ding-dong이 먼저였음을 찾아내고,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에 존재하는 모음 중복 전환 규칙까지 설명해내는 전문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가짜 어원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더욱 반가운 책이다.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어원을 흥미 끌기용으로 소개하곤 한다. 믿을 만한 전문가가 소개한 어원을 하루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내년 이맘때는 영어 공부 면에서도, 인문 지식 면에서도 부쩍 성장한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는 golf가 ‘Gentlemen Only, Ladies Forbidden(신사 전용, 숙녀 금지)’의 약어라거나, fuck이 역병으로 인구가 감소하자 국왕이 자손 번식에 힘쓰라고 칙령을 내린 데서 왔다는 가짜 어원에 속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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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적 사건부터
계절과 절기를 안내하는 말까지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366가지(윤일인 2월 29일이 포함되어서 366개가 되었다) 오늘의 단어를 소개한다. 각 잡고 영어 공부에 매진할 여유는 없어도 감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 새해를 맞아 하루 단 5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내어 성장을 이루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매일매일 하나씩 까먹는 스낵 컬처이면서 다방면의 교양을 알뜰하게 담은 지식 영양제인 셈이다.
‘오늘 그런 일이 있었어?’, ‘오늘 같은 날씨엔 딱 이런 기분인데’ 싶은 단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예를 들면 미국이 독립국가로 비준된 1월 14일에는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어떻게 갈라지게 됐는지 설명하고, 크림의 날인 6월 30일에는 과연 스콘에 크림과 잼 중 무엇을 먼저 바르는 게 맞는지, 영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스콘의 표준 발음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3월 초에는 apricity(추운 날 느끼는 태양의 온기),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중순에는 anthology(선집, 꽃다발에서 온 표현), 시원한 바람이 간절한 7월 말에는 zephyr(산들바람)처럼 계절에 따른 낯설지만 아름다운 표현들도 찾아볼 수 있다. 날짜에 맞춰, 하루 한 장씩 읽어간다면 이 책이 제공하는 어원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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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난 말, 사라진 말, 변화한 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새겨진 다채로운 면면들

심포지엄은 원래 누워서 술을 마시던 그리스의 주연(酒宴)이었고, 가십을 뜻하는 scuttlebutt는 배의 빗물통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처럼 단어는 시간과 공간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형태와 의미를 바꿔가며 변신해왔다. 오늘날 통용되는 뜻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의 뜻은 현재의 뉘앙스와 사용 맥락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상황에 꼭 맞는 표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단어의 과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언어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일로 말미암아 탄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온갖 말이 생겨났다. 공적으로 쓰이는 ‘언택트’, ‘코로나 블루’, ‘인포데믹’ 같은 단어는 물론이고 ‘확찐자’나 ‘마기꾼’ 같은 속어적 뉘앙스가 강한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영어권에서는 코로나코스터(코로나+롤러코스터, 코로나19로 격해진 감정 기복), 코비디엇(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어기는 멍청이), Covid15(코로나 기간에 찐 15파운드) 같은 말들이 생겨났다. 영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코로나 기간의 고충과 감정은 비슷했다는 방증이다. 이렇게 인류의 경험이 농축된 유산이기에, 단어는 언제나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신조어는 말할 것도 없고, 단어가 맞냐 아니냐의 논란 한가운데 있는 이모티콘(☺)과 밈, 방언, 비속어까지도 폭넓게 다룰 만큼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시야와 품이 넓다. 부글대는 다채롭고 수많은 단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 권위 있는 사전에 실릴지 여부는 시대와 역사가 가르는 한 끗 차이 운명의 소행임을 아는 편견 없는 박식함이야말로 이 책을 엮어낸 ‘옥스퍼드 사전쟁이’의 매력이자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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