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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 - 오늘 만난 고양이, 어디서 왔을까?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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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 - 오늘 만난 고양이, 어디서 왔을까?

서해문집

바다루 (지은이)

2021-01-1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들은 흔히 볼 수 있다. 자동차나 인기척에 깜짝 놀라 달아나는 고양이도 있고,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냥’ 하며 몸을 부비거나 바닥에 드러누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도 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보이지 않는다.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한 번쯤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한국에 사는 고양이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 머무르게 되었고 어떻게 공존해 왔을까.
《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는 묘연했던 한국 고양이들의 내력을 낱낱이 들려준다. 어디를 거쳐 이 땅에 왔는지, 얼마나 귀여움을 받았는지, 어쩌다 도시를 떠돌게 되었는지, 다른 나라 고양이에 비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할 수밖에 없는 그 역사적 맥락을 밝힌다.

<b>한반도 최초의 집사 이규보의 검은 고양이
숙종의 퍼스트 캣 금손, 묘마마와 동네 고양이들
뚱보 공 이재순을 기절시킨 개화기의 아깽이까지
K-고양이와 한국인의 파란만장 묘연 이야기

고양이가 본래 외래종이어서인지, 우리나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이집트·유럽·일본 등 세계의 고양이와 아울러 짤막하게 다루어져 왔다. 이 책은 그렇게 생략되고 흩어져 있던 한국 고양이의 생기발랄한 발자국을 섬세하게 발굴하고 성실히 모아 만든 연대기다.
꼼꼼한 조사로 찾아낸 풍성한 사료들 속에서 고양이들은 정몽주의 스승 목은 이색, 환국정치로 대신들을 쥐락펴락한 숙종 등 한국사의 유명인들도 그저 한 명의 ‘집사’였음을 보여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신이 애지중지하는 고양이를 데려가려다 망신당한 양녕대군, 고양이만 돌보지 말고 시가에도 신경 쓰라는 친정아버지 효종의 편지를 받은 숙명공주의 일화, 찬양에 가까운 이규보와 성현의 고양이 시는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양이의 유구한 매력을 가늠하게 한다. ‘고양이’라는 말의 변천, 턱시도·치즈·삼색이의 옛 이름, 지금과 다른 캣닙 사용법, 전통적인 고양이상, 조선의 캣맘 ‘묘마마’ 등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흔적들을 발견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과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b>“우리가 고양이를 바라볼 때,
고양이는 자기가 겪었던 수많은 인간의 영혼을 고스란히 비춰 준다”
독자들은 조상 집사들의 주접에 키득거리다가도, 한국 고양이의 신산한 삶에 비친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며 고양이와 인간이 지혜롭게 공존해 나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저마다 다양한 욕망을 덧씌웠다. 학자는 자신이 믿는 우주의 작동 방식을 근거로 고양이를 설명했고, 의사는 고양이와 다른 사물의 상호작용에서 의학적 영감을 얻었다. 선비는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고양이에 빗대 강조했고, 백성은 장수와 건강에 대한 염원을 고양이 그림에 담아 걸었다.”(218쪽)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에게 구구한 억측과 과장, 미신을 덧씌워 요물로 간주하고 저주의 희생양으로 삼기도 했다. 코로나처럼 전 세계를 휩쓴 콜레라 시대에 고양이는 액막이를 하려는 인간들의 위협을 받았으며, 도시에 밀집한 인구로 인해 늘어난 쥐를 잡기 위해 동원되었다가 쥐가 줄자 오히려 쥐약의 목표물이 되었다. 고작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도둑고양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던 이유다.
고양이를 향한 인간의 깊은 애정과 한없는 잔혹함이 교차하는 한국 고양이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동물에게 쏟는 다정함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과 기꺼이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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